종묘
나레이션 :종묘는 역대의 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행하는 유교사당으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는 단순 간결한 구조의 건축물이면서 건축자체가 절대 신성함이 담긴 엄숙한 공간임을 드러낸다.
종묘는 역대의 왕과 왕비의 유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는 유교사당의 표본으로써 왕조의 전통성과 조상에 대한 존경심이 농축된 동시에 전통과 뿌리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권위와 전통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인 만큼 조선시대 최고의 기술이 동원되어 이루어진 최고급 건축이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공간만으로 구성하고 장식과 색채를 최소화 했다.
그리고 세대가 반복 전승되는 이미지를 세련되게 구사함으로써 일상을 초월한 삶과 죽음, 영원이라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인터뷰 : 김봉렬/교수(한국예술종합대학)
창덕궁과 종묘는 둘 다 궁궐로써 왕과 관계되어있는 것인데, 크게 보면 죽은 왕이 사는 곳은 종묘이고 살아있는 왕이 사는 곳은 창덕궁이라 할 수 있다.
두 건물 다 국가 최고의 건물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계획과 고급한 기술이 곁들어져 있다.
그러나 왕궁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비교적 소박합니다.
소박한 이유는 아마 조선시대 왕들의 통치이념이 백성을 위하였고 왕 혼자 호화스럽게 사는 것을 더 창피하게 여겼으며 백성들의 고통을 이해하면서 가급적 화려하지 않도록 궁궐을 만들었다.
종묘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장식도 없고 단순하면서도 장엄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는 죽음을 기념한다는 것을 일상적인 호화로움 보다는 단순함 속에서의 기억을 추구했다고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