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글쓰기·영화읽기…'여담재' 프로그램 풍성!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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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13:30
여성의 삶 조명한 ‘여담재, 매화로 열다’ 특별전 7월30일까지 열려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의 삶을 발굴하고 알려나가기 위해 서울시가 여성역사문화공간인 ‘여담재’를 지난 4월 개관했다. 종로구 창신동 옛 원각사 자리에 조성된 여담재는 2개동 연면적 763㎡에 교육소통공간, 도서관,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시범 운영해 오던 ‘여담재’는 부족한 여성사 연구를 확대하고 시민들과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개관기념 특별전인 ‘여담재, 매화로 열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여성 교육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여성작가 이동원의 매화작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전통을 계승, 재해석하고 융합해 새로운 여성주의적 방향을 제시한 ‘여담재, 매화로 열다’ 특별전은 오는 7월30일까지 열린다. 여담재 여러 공간에서 작가의 대표적 작품인 매화희신보, 설매를 비롯해 탐매 작품 등을 전시하며, 지상 2층 교육소통공간에는 이혜경 관장, 이동원 작가, 김지현 큐레이터가 출연하는 여담재 전시동영상도 상영하고 있다. 작가는 매화전을 열며 “뼈 속 깊이 시린 추위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의지와 정신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여담재가 세워진 이 곳은 단종비 정순왕후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옷감을 자주색으로 물을 들여 팔았다는 ‘자주동샘’과 지봉 이수광이 살았던 ‘비우당’이 있던 곳이라 뜻 깊었다고 했다. 두 사람 다 매화 같은 삶을 살았고 치열한 인생을 살았던 지라 더욱 관심이 갔다는 것. 이혜경 여담재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설매’를 처음 보았을 때 마치 여성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고 전한다. 구불구불 굴곡진 나무 등걸의 사나운 세월과 거친 눈발 속에 피어난 단아한 매화를 보면서 시련을 이기고 끝내 꽃을 피우는 여성의 삶과 역사를 보는 듯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이다. ‘여담재, 매화로 열다’ 전시는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추위와 시련을 이긴 강인하고 단아한 매화의 여러 모습과 만나 보길 바란다. 여성역사공유공간인 ‘여담재’에서는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5월 1일에는 개관프로그램으로 ‘책이랑 보드랑’이 진행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와 보드게임을 통해 즐겁게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시민들과 여성들을 위한 역사, 영화, 글쓰기 교육프로그램도 개강했다. ‘여성의 눈으로 영화 읽기(누구나 신청가능)’, ‘소설가 김별아와 함께 하는 나를 사랑하는 글쓰기(누구나 신청가능)’,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내 삶의 역사쓰기(40~50대 여성 대상)’, ‘소설가 이경자와 함께하는 70년대 기억과 기록을 위한 글쓰기(60~70대 여성 대상)’ 등 4개의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글쓰기와 영화읽기를 통해 여성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기억의 강화를 통해 여성공동체를 형성하고 여성적 관점의 70년대 역사 해석 및 글쓰기 자료를 정리해 하반기 참여형 전시에 반영할 예정이다.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2층 교육소통공간에서 진행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5월에 개강해 8월에 종강을 하며, ‘소설가 김별아와 함께 하는 나를 사랑하는 글쓰기‘만 12월에 종강한다. 대부분 강좌가 성황리에 마감되었으나, 중간에 취소자가 생기면 신청을 받기도 하니 자세한 사항은 여담재로 문의하면 된다. 여담재 지하공간은 도서관인데 아동들을 위한 도서와 여성 역사인물, 생활사 자료, 분야별 활동사 등 여성 역사와 관련된 서적들이 비치되어 있다. 앞으로 미진한 자료는 발굴해서 비치될 예정이며, 아직 개관 초기라 대출은 되지 않고 도서관에서 자료 열람만 가능하다.한편 여담재 유튜브인 ‘서울여담재’에서도 여성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강좌를 볼 수 있다. 전후 사회와 여성노동의 역사, 여성들의 기술전문직, 산업화시기의 여성의 노동과 역사 등 관련 강좌들이 업로드돼 있다. 앞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역사에 대해 구술 등을 확보해 꾸준히 발굴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에 지하철 창신역에서 낙산공원으로 걸어서 가면서 여담재 건물이 어떤 공간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정식 개관 전이라 그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궁금해 했었다. 이제 여성역사 공유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 의미가 더욱 새로운 것 같다. 원각사를 비롯한 여담재 주변의 역사 유적들의 의미를 잘 깨닫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여성들의 이야기와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여성들의 역사가 잘 발굴되길 바란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조화된 ‘여담재’에서 여성역사문화의 복원과 계승을 통해 전체 역사의 완전한 복원과 계승이 잘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 여담재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창신동 7-26)○ 이용시간 : 10:00~18:00 하루 12회 도슨트 운영, 회당 30분 관람○ 블로그 : blog.naver.com/saerom202011○ 유튜브 : www.youtube.com/channel/UCP_tGC07GQXWf_mUxKtS0Sw○ 문의 : 070-5228-3074(대표전화), 3076(전시예약), 3075~6(교육문의)